중국에서 코로나19 봉쇄가 완화됐지만 경기 둔화로 인해 취업 시장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3일(이하 현지시간) 호주 매체 ABC뉴스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대학교 64곳은 지난 3월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내려지면서 문을 닫았고, 약 74만 명에 이르는 대학생들은 학교 밖으로 나가지 못해 기숙사에 머물러야 했다.
이들은 이달 1일부터 봉쇄 조치가 완화되며 마침내 밖으로 나갈 수 있게 됐지만 미래는 불확실하다. 치열한 일자리 경쟁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에만 1076만 명에 이르는 대학교 졸업생들이 쏟아질 전망이지만 봉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국 기업들이 충분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올해 1~4월 중국의 도시 실업률은 5.7%에 이르렀다. 지난 4월 실업률은 6.1%에 달하며 전월대비 0.3%포인트 올랐다.
기계공학을 전공한 양씨는 “몇몇 일자리 기회가 있었지만 기업들이 대면 면접을 요구해 기회를 잡을 수 없었다”며 “지난달에는 불안했는데 졸업을 앞두고 일자리를 구하지도 학위 논문도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전화 면접을 허락한 상하이의 한 기업에서 일자리 제안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이달부터 경제활동 정상화에 들어갔지만 청년 일자리 창출이 시급하다. 지난 4월 청년 실업률은 18.2%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좋지 않다. 중국은 올해 성장률 목표치로 5.5%를 제시했지만 시장에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이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5%에서 4.0%로 내렸다. 유럽 투자은행 UBS는 4.2%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업종별 상황도 나쁜다. 규제 압박을 받고 있는 인터넷 기업들인 알리바바, 텐센트, 디디 등은 대규모 정리 해고를 발표했고, 사교육 금지 제재를 받은 교육업 또한 피해를 입었다.
상하이대 교육학 석사학위를 졸업할 예정인 리우씨는 “수업을 듣는 학생 20명 중 4명만 지난해 일자리를 구했다”며 “저도 운 좋게 일자리 제안을 받았지만 제가 전공한 교육학과 거리가 먼 마케팅 기업”이라고 말했다.
청년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취업과 결혼, 육아를 포기하면서 우리야말로 ‘마지막 세대’라며 조용하게 사회에 저항하는 유형이 있는가하면 노동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공무원 시험이나 대학원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있다.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공무원 시험에 등록한 사람은 202만 명으로 전년보다 5만2000명 더 늘었다. 올해 대학원 입학을 등록한 학생 수는 457만 명에 달했다.
미국 시카고대의 달리 양 정치학 교수는 “다른 국가들과 비슷하게 중국 청년들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인생 자체가 큰 영향을 받은 세대”라며 “중국 청년 세대는 권위를 덜 존중하는 만큼 이전 세대와 비교해 미묘한 변화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아시아 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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