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고용시장이 살아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옵니다. 관련 지표들도 실제로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는데요. 하지만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이런 지표를 체감하기는 어렵고 여전히 문이 좁아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에 2020년 한해에만 '20대 사장님'들이 1년 전과 비교해 2.6배 늘어난 점은 시사하는 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취업 대신 창업으로 눈을 돌리는 젊은 층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데요. 정부의 창업 지원 규모도 계속해서 확대되는 추세인 데다가 코로나19로 정보통신기술(ICT) 업종 등 비대면 관련 사업 기회가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2일 통계청의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보면 2020년 기준 대표 연령이 20대 이하인 사업체는 18만2000개로 전년 대비 163.6% 늘었습니다. 이전인 2018년과 2019년에는 이 수치가 6만7000개, 6만9000개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꽤 큰 증가 폭인데요.
해당 사업체의 비중도 2019년 2.5%에서 1년 만에 6.3%로 치솟았습니다. 같은 기간 30대(39만1000개)의 비중은 13.5%로 0.7%포인트(p) 올랐고, 이를 제외한 연령대에서는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습니다.
비중으로 따지면 50대(93만6000개·32.2%), 40대(73만9000개·25.5%), 60대 이상(65만5000개·22.6%) 순입니다.
창업 동기로는 '자신만의 사업을 경영하고 싶다'라고 응답한 비중이 64.0%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수입이 더 많을 것 같아서'(27.6%), '임금근로자로 취업이 어려워서'(6.8%) 등이 꼽혔습니다.
비중은 적지만 취업이 어려워서 창업을 했다고 밝힌 연령대는 대부분 20·30대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 수치는 1년 전과 비교해 1.0%p 늘었습니다.
취업 문턱이 높기도 하지만 최근 창업 환경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합니다.
2020년 기준 창업 준비 기간은 9.7개월로 전년 대비 0.5개월 감소했는데요. 창업 비용도 9000만원으로 1200만원 줄었고, 이 가운데 본인 부담금은 600만원 감소한 69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정부 들어 벤처·창업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온 것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는데요.
실제로 얼마 전 발표한 '경제 분야 36대 성과' 자료에 따르면 중앙부처 창업 지원 예산은 2017년 6158억원에서 지난해 1조3828억원으로 2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아울러 관련 사업도 62개에서 90개로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ICT 분야 벤처기업이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디지털 경제에 속도가 붙고 온라인·비대면으로 산업 구조가 빠르게 재편되면서 관련 기업도 늘어난 것으로 보이는데요.
실제로 대표자 연령별 사업체 수 비중을 보면 정보통신업에서 20대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은 11.1%에 달합니다. 해당 창업기업 사장님 10명 중 1명은 20대라는 뜻인데요. 대부분 산업에서 20대 이하의 비중은 10%에 미치지 못하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입니다.
고용 부문에서도 ICT 서비스 분야 벤처기업들이 1년 전과 비교해 2만3280명(2021년 6월 말 기준)을 새로 채용하면서 가장 많았습니다. 이외에 유통·서비스(1만560명), 전기·기계·장비(7679명) 순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이 기간 고용을 많이 늘린 벤처기업에는 마켓컬리(증가 인원 1058명), 크래프톤(580명), 에프엔제이(406명), TMD교육그룹(338명), 데이원컴퍼니(287명), 우아한형제들(247명) 등이 있습니다.
많은 창업기업은 '유니콘'을 목표로 꿈을 키워갑니다.
이는 기업가치 1조원이 넘는 비상장사를 뜻하는데요. 2017년 3개에 불과했던 국내 유니콘 기업은 지난해 9월 기준 15개까지 늘었습니다.
출처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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