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BBS 대구불교방송 ‘라디오 아침세상’ 08:30∼09:00 (2022년 3월 16일 대구 FM 94.5Mhz·안동 FM 97.7Mhz·포항 105.5Mhz)
■ 진행 : 앵커 정시훈 기자
△ 정시훈 : 학교라는 울타리는 벗어나 당당하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꿈을 키우는 학교밖청소년들이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학교밖청소년들이 수천명에 이르고 있는데요. 대구시가 최근 학교밖청소년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구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류명구 센터장 전화연결합니다. 센터장님 안녕하십니까?
▶ 류명구 센터장 : 네 안녕하십니까?
△ 정시훈 : 먼저 청취자 이해를 돕기 위해서 ‘학교 밖 청소년’은 어떤 청소년을 말하는지, 또 숫자는 얼마나 되고, 어떤 이유로 생겨나는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류명구 센터장 : 네. ‘학교 밖 청소년’이란 학교 밖 청소년지원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9세 이상 24세 이하의 학령기 청소년 중 초, 중학교에 입학한 후 3개월 이상 결석하거나, 취학 의무를 유예한 청소년과 고등학교에서 제적·퇴학 및 자퇴한 청소년,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아니한 청소년의 경우를 말합니다.
다시 말해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으로서 학교라는 교육제도권 밖에 있는 청소년을 의미합니다.
한국교육개발원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해마다 전국적으로 약 5만 명의 청소년들이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그만두고 있으며, 대구지역만 살펴보더라도 매년 1천9백 여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학교를 떠났고, 현재까지 누적된 학교 밖 청소년의 수는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정보 접근성의 어려움으로 인해 정확하게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 정시훈 : 학교밖 청소년 지원 문제가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입니까?
▶ 류명구 센터장 : 네. 학교를 떠난 청소년은 그 이유와 유형에 관계없이 단지 더 이상 학생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사회적 소외를 받는 대상으로 인식되어, 사회적 안전망에서 벗어나게 되고 문제아, 또는 실패자라는 사회적 낙인과 소외감, 좌절감 등으로 이중 고통을 겪고 있는게 현실입니다.
따라서 학업중단 청소년이 건강한 성장과 발달과업을 거쳐 건강한 성인기로 원활하게 이행하도록 돕는 것이 우리 사회의 안정적 발전과 건강한 미래 사회를 위해 꼭 필요한 과제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류명구 센터장 : 대구지역에서는 지난 2015년도와 2017년도에도 실태조사가 진행되었고요..이번 조사가 세 번째 조사가 되겠습니다.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서는 지역 내 학교 밖청소년의 현황조사와 필요한 정책 욕구를 파악하고, 학교 밖 청소년 지원기관 이용 경험 및 사례분석을 통해 그들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295명의 학교 밖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15명의 종사자 포함 심층 면접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 정시훈 :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학업을 중단한 시기와 이유는 무엇으로 조사됐습니까?
▶ 류명구 센터장 :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중단 시점은 고등학교 때가 75.3%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특히, 고등학교 1학년 시기가 45.8%로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는데요.
이는 학교급이 바뀌면서 고등학교 시기가 주는 입시에 대한 중압감 등 여러 적응상 어려움으로 인한 스트레스 요인이 작용하여 학업중단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 이들의 학업 중단 이유로는 학교에 다니는 게 의미가 없어서가 (15.8%)로 가장 많았고, 심리적 혹은 정서적 문제가(13.1%), 기타 대안학교 교육 선택 등이 (11.9%)로 뒤를 이었습니다.
△ 정시훈 : ‘학업중단 숙려제’라는 프로그램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관련한 조사도 있었죠?
▶ 류명구 센터장 : 네. 먼저 학업중단숙려제란 학업 중단 위기에 있는 학생들에게 최소 2주이상 최대 7주까지 숙려기회를 부여하고 상담 등의 프로그램을 지원하여 신중한 고민없이 이루어지는 학업중단을 예방하기 위한 제도인데요.
실제로 이 숙려제가 학업중단 위기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진행되고 인식되고 있는지를 살펴본 결과 과반수 이상이 학업중단숙려제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답변하였습니다.
심층면접을 통한 결과에서도 참여자들의 학업중단숙려제에 대한 인식이 대체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이들이 학업중단숙려 기간 중 필요한 프로그램에 대해 살펴본 결과,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 대한 안내 및 체험이 가장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학업중단숙려제 참가 청소년이 상대적으로 복교 및 재입학이 아닌 학업중단으로 이어지는 비중이 높은 현실을 감안할 때 교육청과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간의 효율적인 업무연계 방안 논의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정시훈 : 학교를 그만 둔 청소년들이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는지도 조사하셨죠?
▶ 류명구 센터장 : 네. 학교를 그만둔 후 적성에 맞는 진로 찾기의 어려움과 무기력함, 학교 친구들과의 관계 단절 등에 따른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 유발요인으로 작동한다고 보는데요.
이들이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를 살펴본 결과, 수면, TV 및 유튜브 시청, 운동, 음악감상, 게임, 친구와 대화 순으로 나타났으며, 최근 일주일 동안 숨이 찰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루에 30분 이상 한 날이 대부분 없는 것으로 나타나, 학교 밖 청소년들의 신체활동을 유도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 정시훈 : 학교밖 청소년들이 바라는 내용도 있을 것 같은데요?
▶ 류명구 센터장 : 네. 다양한 요청들이 나타났는데요.
그 내용을 살펴보면 학습이나 진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 연계, 검정고시 준비 전반의 지원, 진로진학설계 프로그램 지원을 비롯하여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부정적 인식개선, 각종 공모전 등 참가 자격 기준을 ‘학생’에서 ‘청소년’으로 변경 등 사회적 인식개선과 차별 시정에 대한 요구가 많았습니다.
그 밖에 동기개발-직업훈련-취업을 연계한 프로그램 실시, 학교 밖 청소년의 안전을 위한 생활환경 정비,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전용공간 마련 및 청소년작업장 확대 등이 요구되었는데요.
이러한 실태조사를 반영해서 대구시와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에서는 금년도 학교 밖 청소년 진로박람회 개최 및 학교 밖 청소년 전용 스터디카페 공간 조성을 위해 노력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 정시훈 : 지금까지 실태조사 결과를 알아봤는데요. 대구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점을 보완할 계획입니까?
▶ 류명구 센터장 : 네. 지역에는 대구시센터를 비롯하여 8개 구·군에 학교 밖 청소년지원센터가 학교 박 청소년 지원에 관한 법률에 근거하여 설치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서는 학업중단 청소년들이 지속적으로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검정고시 준비와 대학입시 지원 등의 교육지원과 직업훈련 실시, 자격증 취득지원, 건강검진 지원을 비롯하여 특기적성 분야에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교 밖 청소년들이 마음 편히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전용공간 확충과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 정시훈 : 학교밖청소년 지원은 특정 기관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텐데요. 관련해서 당부하실 말씀이 있다면 듣고, 인터뷰 마무리하겠습니다.
▶ 류명구 센터장 : 네. 많은 청소년들이 여러 가지 사유로 인해 학업중단을 선택하는 것은 현실이 되었습니다.
우리 사회가 학업중단을 조장해서는 안되겠지만, 많은 친구들이 학교 밖에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로와 삶을 개척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들을 더이상 실패자니 문제아니 이런 부정적 시각을 버리고 따듯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길 부탁드리며 혹 주변에 지원에서 소외된 학교 밖 청소년이 있다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로 꼭 연계하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