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교도소 내에 수능 고사장 설치
'만델라 소년학교' 소년수 10명 수능 응시
사상 처음으로 교도소 내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수능이 치러졌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16일 오전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 마련된 구로구 13지구 제6시험장에는 만 17세가 되지 않은 소년수 12명이 푸른 수의를 입고 수능에 임했다.
이 중 10명은 남부교도소에 마련된 만델라 학교 출신이다.
만델라 학교는 만 15~17세 소년수들의 학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된 교정시설로 올해 3월 2일 문을 열었다. 검정고시 필수 교육과 인성함양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정교사 자격을 소지한 교정공무원이 전담 배치돼 있다.
남부교도소는 처음에는 검정고시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소년수들의 학구열로 점차 수능 준비반까지 확대됐다. 지난 8월에는 고졸 검정고시에 28명이 응시해 27명이 합격했다. 이 중 10명이 수능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실사를 통해 남부교도소를 '서울 구로구 제13지구 제6시험장'으로 지정했다.
수능 응시 수수료 전액은 서울교육청에서 부담하고, 수능 교재비는 남부교도소 교정협의회에서 지원했다.
죄를 짓고 수감 중인 이들에게 수능 공부를 시켜준다는 것에 대해 따가운 시선도 분명 존재한다. 이들의 형도 최소 2년에서 15년으로 결코 가볍지 않다. 더욱이 15년형의 경우 성인수의 사형에 준하는 형이기도 하다.
이같은 우려에 대해 만델라 소년학교 교장을 맡은 김종한 남부교도소 사회복귀과장은 "반성하고 사과하는 게 가장 우선이지만 이미 형을 받고 들어오면 피해자에게 편지 쓰는 것도 허락되지 않는다"며 "사회에 나가서 다시 나쁜 길로 빠지지 않고, 제2의 피해자를 만들지 않는 게 현재로서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