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성=뉴시스】송창헌 기자 = 전남 곡성의 만학도 어르신 10여 명이 수 년간의 공부 끝에 꿈에 그리던 초등학교 학력인증서를 받았다.
곡성군이 2006년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이후 처음으로 겸면 마전리 학습반 12명의 지역 주민이 지난달 전남도교육청으로부터 초등학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이들 어르신들은 지난 2014년부터 군 직영으로 운영된 성인문해 학습반에 가입한 뒤 2017년까지 4년 동안 초등 3년 과정과 특별과정 1년을 마쳤다.
오랜 노력 끝에 학습반은 교육청으로부터 학력인정시설로 지정받았고, 학생들은 1년 교육과정을 성실히 수행한 결과 올해 2월 지역 초등학력을 인정받게 됐다.
이는 곡성군이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후 검정고시나 정규 학교과정이 아닌 평생교육법에 의해 학력을 인정받은 최초 사례다.
군은 지난 13년 동안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글과 산수, 음악, 미술, 문학, 영어 등 다양한 성인문해교육을 펼쳐왔다.
유근기 군수는 4일 정례 직원조회에서 12명의 만학도들에게 일일이 학력인정서를 전달하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 자리에서 구모(78) 할머니는 떨리는 목소리로 학습자 대표 소감문을 발표해 직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12명의 학습자들은 인증서를 가슴에 꼭 안으며 "우리는 학생이다. 학생으로 오늘 온거여"라며 얼굴 가득 미소 띄며 즐거워했다.
군 관계자는 "지역 어르신들의 기초 교육 과정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학습성과를 공유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문해교육 이수자들이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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