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고졸 검정고시에서 최고령 합격한 80대 만학도가 조선대에 입학한다.
광주광역시교육청은 11일 “조선대 행정복지학부에 합격한 조현수(80) 씨가 최근 신입생 신분으로 2000년생 학생들과 함께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했다”며 “평생교육의 모범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 해 5월 검정고시를 치르기로 마음먹고 8월 22일 ’2020년도 제2회 고졸 검정고시'에 응시해 합격했다. 이어 지난 해 12월 조선대를 비롯한 3개 대학 수시전형에서 합격증을 받았으며, 최종적으로 조선대 행정복지학부 입학을 결정했다.
35년 동안 직업군인으로 복무한 조 씨는 퇴직 무렵 1급 자동차정비기사 자격증을 획득해 전역 후 미군부대 산하 기업에서 자동차 정비사로 10여 년 동안 일했다. 당시, 레이더 관련 전자정보 분야 공부를 위해 미국 연수과정을 이수하는 등 열정을 불태웠다고 한다.
어려운 가정형편 탓에 어린 시절 학업을 마치지 못했던 조씨는 45년여 사회생활을 마치며 학업을 다시 이어가기로 결심했다.
당초 검정고시 응시 계획을 접한 가족들은 코로나 확산과 암 수술 경력 등 건강 문제를 걱정해 반대했지만, 조씨의 강한 의지에 결국 지지로 돌아섰다.
검정고시를 치를 때는 같은 고사장에서 코로나 확진환자가 나와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 이 때문에 가족들은 조씨의 합격 여부보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을까봐 마음 졸였다고 한다.
손자보다 더 어린 친구들과 ’21학번' 신입생이 될 조씨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경험도 있고, AI(인공지능)와 자동차 융합에도 관심이 많아 모 대학 컴퓨터공학과 합격증을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며 “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의 시각에서 복지와 행정을 공부하고 싶어 진로를 정했다”고 말했다.
* 출처: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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