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 주관 9월 모의평가와 관련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기 위한 가짜 수험생이 현실화 하면서 교육당국이 희망자는 전원 현장 응시가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수험생 사이에서는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백신을 노린 허위 응시자들을 온라인 시험으로 유도하기 위해 온라인 응시자들도 백신 접종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가짜 수험생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앞서 현장 시험을 신청했던 이들이 실제 응시하게 되면 자칫 시험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수험생이 모인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재수생 등 'N수생'을 중심으로 9월 모의평가 신청을 문의하는 글이 계속 올라오고 있다.
전날(6일)에도 일부 수험생은 9월 모의평가 신청이 거주지와 멀리 떨어진 곳에서만 자리가 있는 상황이라며 온라인 응시가 나을지를 다른 수험생들에게 묻기도 했다.
평가원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9월 모의평가 '비학원생 접수 가능 학원'을 최신화해 안내 중이다. 평가원에 따르면 전날(6일) 오후 3시 기준으로 197명분이 추가로 확보됐다.
평가원 관계자는 "학원 측에서 신청이 마감됐다고 연락이 오면 명단에서 해당 학원을 내린다"며 "증원했거나 신규로 신청한 학원은 별도로 표시해 수험생들에게 알리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8일 9월 모의평가 신청 첫날에 예년과 달리 일선 재수학원 등에서 신청이 조기에 마감되는 일이 일어났다. 모의평가 응시자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접종을 노린 '허수 지원'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모의평가는 고등학교 3학년 재학생은 학교에서 치르면 된다. 졸업생은 출신 학교나 입시학원, 검정고시생은 시험지구 교육청이나 입시학원에서 응시할 수 있다.
이투스교육 관계자는 "외부생 온라인 접수를 한 결과 모집인원 150명이 1분 만에 마감됐다"면서 "25세 이상이 42%이며 56세 신청자도 나왔는데 아무래도 백신 접종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논란이 불거지자 모든 수험생에게 응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추가로 학원 시험장을 확보하는 등 신청자 중 희망할 경우 현장 응시가 가능하도록 조처하겠다는 것이다.
평가원도 전날(6일)까지 9월 모의평가 시험장 가능 학원을 대상으로 시험장 참여 추가 신청을 받았다. 교육부는 9월 모의평가 접수가 마감되는 8일까지 신청 현황을 지켜보고 추가 시험장을 물색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또 이미 일선 시·도 교육청에 8일까지 인원 제한 없이 모든 모의평가 신청을 받으라는 공문을 보낸 상태다. 각 고등학교에서도 공지를 통해 '졸업생 초과 접수'를 안내 중이다.
초과 접수 같은 경우 '온라인 응시'가 아닌 '시험실 응시'를 택하더라도 신청자가 졸업한 학교에서 시험을 치르지는 못한다. 초과 접수를 한 졸업생에게는 이달 말까지 시험장이 별도로 안내된다.
9월 모의평가 신청 수요가 많은 서울도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에서도 접수 인원이 많다는 연락이 온다"며 "시험 응시 장소 확보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에서는 교육부가 온라인 응시에 제한을 두지 않으면서 허위 신청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온라인 응시는 9월 모의평가 점수 산정에 반영되지 않아 수험생에게 미치는 피해가 크지 않다.
교육당국이 온라인 응시를 열어둔 것도 백신접종을 노리고 신청하는 응시자를 사실상 막기 힘들다고 보고 허수 지원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응시는 허용하되 수험생 혼란 확대는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이미 오프라인 응시를 신청한 허수 지원자가 실제 시험을 치렀을 경우 9월 모의평가 결과가 왜곡될 우려도 나온다. 결시생이 되면 상관없지만 시험을 쳐서 백지라도 낼 경우 전체 결과에 반영되는 탓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시험을 봐야 하는 수험생이 등록을 못 해서 온라인으로 보는 경우도 전체 시험 결과에 반영이 안 된다"며 "모의평가 결과 예측이 어려워져 이후 수시모집에 혼란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평가원도 전날(6일) 모의평가 관련 백신접종과 응시신청 관련 안내를 통해 "방역당국 안내와 같이 전 연령대 백신접종이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대입 준비 수험생이 아닌 분들의 응시 신청 자제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출처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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