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에서 학교를 떠나 고졸 검정고시를 보는 청소년이 늘고 있다.
입시 도움을 공교육으로부터 받기 어렵다는 판단에서인데 이같은 영향으로 올해 수능은 27년 만에 가장 높은 검정고시 출신 지원자 비율을 기록했다.
11일 충청권 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충청권 고등 검정고시 10대 지원자는 4469명으로 전년(3800명)보다 17.6% 증가했다.
세종은 188명에서 275명으로 46.3% 급증했고 1505명이 지원한 충남 또한 전년보다 483(32.1%)명 늘었다. 2019년 1142명이었던 충북은 지난해 1254명으로 약 100명 이상 더 검정고시로 향했고, 대전만 1435명이 지원하며 전년보다 7명 줄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고등 검정고시 10대 지원자는 학교 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독학 또는 재수학원 조기 입소를 통해 수능을 준비하는 청소년을 일컫는다. 즉 이같은 고등 검정고시 10대 지원자의 증가는 충청권에서 공교육을 떠나는 청소년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교육계에선 정시전형과 학생부교과전형 확대, 학생부종합전형 축소로 요약되는 대입 지형의 변화가 학생들의 학교 이탈을 부추긴다고 설명하고 있다.
교내 수상,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3년간의 종합적인 학교생활보다 수능과 내신 시험이 더욱 중요해지면서 굳이 학교에 남을 이유를 못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 학업을 중도 포기한 충청권 고등학생은 △2017년 2703명 △2018년 2859명 △2019년 2847명 등 매해 3000명에 육박하게 나오고 있다.
이처럼 적지 않은 학생이 학교를 떠나면서 올해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지원자 중 검정고시 등 기타 수험자는 전체의 2.8(1만 4277명)%로 집계됐다.
이는 1995학년도 수능 이후 27년만에 가장 높은 검정고시 수험생 비율이며 숫자로 보면 2018학년도(1만 1121명)부터 5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1학년 내신 성적을 보고 2년 안에 뒤집기가 어렵다고 판단한 학생들은 학교에서 얻을 게 없다고 보고 자퇴 후 재수학원으로 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공교육 이탈이 오히려 학생에게 해가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기온 대전제일학원 이사장은 “자퇴하고 혼자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결과가 좋지 못했다. 학교를 끝까지 다녀야 수능,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등 여러 전형을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 : 충청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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