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시절 선배들이 해 오던 평택 이음터 야학을 이어받아 지역주민들에게 교육을 실천해 왔던 일이 이렇게 큰 영광으로 돌아오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지난 30여 년 동안 평택시민아카데미 교육을 함께 이끌어 준 자원봉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1983년 대학시절 야학교사 활동을 시작으로 38년간 쉬지 않고 교육봉사를 실천해 온 평택시민아카데미 황우갑(58)대표.
황 대표는 지금까지 1천400명의 청소년에게 검정고시 합격의 기쁨을 선사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행정안전부가 자원봉사자의 날을 맞아 3일 개최하는 ‘2021 전국 자원봉사 대회’에서 최고의 영예인 국민훈장을 받는다. 2013년에는 평택시민들의 애향심을 고취시킨 공로로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황 대표는 산업화 및 근대화 시기에 유년시절을 보낸 중·장년층과 고령의 노인들을 대상으로 문해교육도 한다. 여기에 외국인 등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한 언어 학습 및 사회통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경제적 어려움으로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어린 학생들을 위해 방과 후 돌봄교실도 연다.
2019년에는 평택이 고향인 독립운동가 민세(民世) 안재홍 선생의 삶과 업적을 더듬어 「성인 교육자 민세 안재홍」이라는 책을 발간했다.
황 대표는 교육봉사를 처음 하던 시기에 비해 그나마 지금은 여건이 많이 나아졌다며 수상의 영광을 주위로 돌렸다.
그는 "과거 야학을 후원으로만 운영해 올 때 어려움이 많았으나,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비영리단체 지원이 시작되면서 자원봉사자들과 웃으며 봉사활동을 한다"며 "평택시민아카데미를 운영하도록 도와 주신 후원자분들과 지역사회 선후배, 평택시청 공무원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제 이름을 지으실 때 도울 우(祐), 으뜸 갑(甲)자를 써 ‘남을 돕는 데 으뜸이 되라’고 하신 덕에 이름처럼 평생교육을 전공하고 교육봉사를 하게 됐다"며 웃어 보였다.
출처 : 기호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