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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안 가는 6남매, 우리는 이렇게 '홈스쿨링' 합니다

글쓴이 : 관리자 날짜 : 2021-12-27 (월) 10:13 조회 : 213
"아무 때나 오세요. 저희는 '홈스쿨'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모두 항상 집에 있어요."

전북 순창군내 다둥이 가족을 수소문해 6남매를 키우고 있다는 이송용‧정해영 부부에게 전화를 걸어 "6남매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시간은 언제인지"를 물었더니, 의외의 답변이 돌아왔다.

'홈스쿨링(Home Schooling)'은 의무교육인 초‧중등 교육 과정을 25시간 미만의 학교 수업에만 참석하거나 아니면 아예 집에서 교육을 책임지는 것을 말한다. 일종의 '재택교육'인 셈이다.

"안 낳을 생각도, 더 낳을 생각도 없어요"

지난 12월 3일 오후 호기심을 가득 지닌 채 순창군 구림면 금상마을 6남매 집을 찾아갔다. 대문 앞에 텃밭이 있고 아담한 마당을 갖춘 2층 집에 들어서자 정해영씨와 6남매가 수줍게 맞았다.

둘째에게 6남매 이름과 나이를 물었다.

"첫째 이초원(15), 둘째 이희원(13), 셋째 이예원(10), 넷째 이지원(8), 다섯째 이도원(6), 여섯째 이소원(2)이에요."

정해영씨와 대화를 시작하자 4녀 2남, 6남매가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대화를 지켜봤다. 6남매를 집에서 교육시키며 키우는 게 쉽지는 않을 터. 2세 계획이 또 있는지 물었다.
 
"사실, 저희가 무계획이 계획이에요. 안 낳을 생각도 없고, 그렇다고 더 낳을 생각도 없어요. 첫째 때부터 아무 계획이 없었어요. 하하하."

정해영씨는 마스크 위로 환한 눈웃음을 드러냈다. 궁금한 점이 많았던 탓에, 정씨와 대화는 쉴 새 없이 이어졌다.

가족은 순창군에 온 지 만 3년이 넘었다. 막내만 순창군에서 낳았고, 첫째‧둘째는 몽골, 셋째‧넷째는 인도네시아, 다섯째는 광주에서 각각 출산했다. 마흔 네 살 동갑내기 부부에게 그동안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부부는 카이스트 대학원에서, 선배인 아내와 군대를 다녀온 후배 남편이 처음 만났다고 한다. 부부는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공부한 후 직장생활을 따로따로 하던 중, 선교 활동을 목적으로 몽골로 떠났다.

정씨는 "보통 목사 안수나 그런 걸 받지 않은 선교사를 '전문인 선교사'라고 하는데, 저희는 '교육 분야 전문인 선교사'로 해외에 나가게 된 경우"라면서 "개신교 특정 교단이나 종단이 아니고, 저희처럼 개인 자격으로 해외에 나가는 '전문인 선교사'가 의외로 많다"고 말을 이었다.

"첫째 임신 8개월 때 몽골로 나갔다가 첫째 9살 때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모아둔 재산도 없고 친정이 있는 광주의 다세대주택에서 살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너무 뛰어다니는 거예요. '시골로 한번 가자'고 빈 집 살기 같은 걸 2년, 3년 알아봤던 것 같아요. 그 때 순창군 귀농귀촌협의회 홈페이지에 이 집이 나왔어요. 재정이 넉넉하지 않았는데 순창군에서 집 대출을 해 주시더라고요. 감사하게 집을 사서 들어오게 됐어요."

순창군의 출산장려금과 보육 지원에 만족

정씨는 순창이 아이 키우는 데에 지원을 많이 해준다며 만족감을 표현했다.

"순창에 와서 되게 놀랐어요. 막내를 낳으니까 순창군에서 출산장려금이라고 (넷째 아이부터) 1500만 원을 지원해 주는 거예요. 다른 군에서 순창군 사례연구도 한다고 들었는데 진짜로 그 해택을 고스란히 받았어요. 저희가 먹고 살만은 한데, 식구가 8명으로 많다 보니까 소득 순위가 낮아요. '영양플러스'라고 애들 간식·부식 지원도 많이 해주고, 학교 밖 청소년 센터에서 체험활동도 해줘요."

해외에 있었기에 우리나라 정규 교육과정을 못 받은 건 이해가 됐다. 귀국해서도 학교에 안 보낸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가 학교 다닐 나이에 살았던 인도네시아는 이슬람 국가라서 함부로 학교를 보내지 못했어요. 현지인들이 집에서 반, 학교에서 반 교육하는 국제학교 같은 곳에 조금 다닌 거 빼고는 애들이 집에서 지냈어요. 귀국했을 때는 홈스쿨로 방향을 잡은 상태였는데, 의무교육이기는 해도 다행히 '입학 유예' 제도가 있어서 넷째까지 계속 홈스쿨을 하고 있어요."

아이들은 크면서 또래끼리 사귀고, 사회성을 기른다. 공부를 떠나서 어떻게 사회성을 충족시키는지 궁금했다.

"여러 아이들을 관찰하다 보니까, 사회성이라고 우리 부모들이 많이 속고 있는 영역이 있더라고요. '사회성'과 '사교성'은 다른 거잖아요. 우리 아이들 중에서도 사교성이 많아 1분만 옆에 앉으면 친구를 만드는 아이가 있어요. 부모님들이 걱정하는 게 사교적인 건지 진짜로 사회성인 건지, 제가 보기에는 사교적인 것을 사회성하고 연결시키는 것 같아요."

정씨는 이 대목에서 단호하게 말했다.

"큰애는 사교적이지 않아요. 일부러 공동체나 또래 집단에서 친구를 사귀어보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안 되는 거예요. '애는 왜 이러지, 너무 엄마랑만 있어서 그러나' 싶었죠. 그런데 둘째, 셋째, 넷째 낳으면서 사교적인 애와 사교적이지 않은 애가 있고, 친구가 여러 명 필요한 아이가 있고 한 명만 있어도 되는 아이가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감사하게 애가 많으니까 자기네들끼리 놀고 부대끼면서 사회성이 해소 되는 거예요."

"'사회성'과 '사교성'은 다른 거잖아요."

바깥일을 마치고 남편 이송용씨가 도착했다. 부부는 무계획으로 6명을 낳았다지만 가정살림을 꾸려가려면 돈이 필요하다. 부부는 출판사를 설립해 홈스쿨 관련 교재를 직접 만들고 원고 기고와 마을 일, 아르바이트 등을 하며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수입 규모는 어떻게 맞춰가는 것일까.

"몽골에 처음 갔을 때 저희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몽골대학교에서 강의하며 교육 선교하고 한 달에 우리 돈 20만 원 받았어요. 집세만 25만 원이었는데. 첫째를 낳으면 어떡하지, 둘째를 낳으면 또 어떡하지 이런 생각이 있잖아요. 되짚어 보니까 말씀을 드릴 수 있는 건데, 첫째 때 제일 가난했고요, 둘째 때 그 다음, 셋째, 넷째, 다섯째, 지금 여섯째 자녀가 늘면서 점점 부자가 되고 있어요." (아내)

남편 이송용씨가 "지금 2층 집 살잖아요? 하하하" 웃으며 진지하게 말을 이었다.
 
"현실적으로 궁금해 하시는 부분을 말씀드리자면, 비용이 많이 드는 건 주거비하고 교육비잖아요. 주거비는 저희가 순창에 귀농하면서 어느 정도 해결이 된 거고, 교육비는 피아도 학원만 보낼 뿐 홈스쿨을 하면서 과외나 학원을 전혀 안 보내요. 다른 가정에 비해서 두 가지 소비 규모가 굉장히 적죠. 수입 자체가 많지는 않아도 나갈 데가 별로 없으니까 부족하지 않게 사는 것 같아요."

부부에게 자녀 교육은 어떻게 시키는지 물었다. 이송용씨가 "집안을 먼저 봐야 한다"며 안내했다.

"여기가 침실인데 저희는 2층 침대 3개 놓고 8명이 같이 자요. 식구가 많다보니까 필요에 의해서 방을 기능별로 나눴어요. 애들이 조금 크면 빨리 안 잔다고 실랑이 벌어지고 그러잖아요. 우리 가족은 한 방에서 모두 함께 자니까 자는 시간도 똑같고 기상시간도 똑같아요. 하하하."

책 읽는 조건, 맡은 집안일 끝내야

방과 거실로 오가는 통로 벽면에 일정표 같은 게 붙어 있었다. 6남매의 가정 내 역할 분담 표였다.

"각자 맡은 일을 해요. 여기 신발장 깨끗하죠. 얘가 매일 정리해요. 자기가 할 일을 마치면 여기에 동그라미를 치는 거죠. 저희는 학습보다도 이런 걸 중요하게 여기죠. 지식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삶을 추구하거든요. 가족을 섬기지 않으면서 밖에 나가 어떻게 다른 사람을 섬기고 사회에 공헌하고 훌륭한 사람이 되느냐, 그런 임무를 가정에서 미리 수행하는 거죠."

2층으로 올라갔다. 가림막이 있는 작은 책상들이 나란히 붙어 있어 도서관 느낌이 났다. 둘째, 셋째, 넷째가 어느새 의자에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첫째 책상은 아빠 서재에 있고, 다섯째 책상은 조금 떨어진 곳에 따로 있었다. 이송용씨에게 지금이 책 읽는 시간인지 물었다.

"책은 본인이 읽고 싶으면 읽어요. 저희가 티브이(TV)가 없잖아요. 애들이 심심해지면 책을 봐요. 단, 본인이 맡은 일을 끝내야 책을 읽을 수 있어요. 만약에, 할 일이 있는데 안 하고 책을 보면 일주일간 책을 못 읽어요. 애들한테는 어마 무시한 벌칙이에요. 저희가 다른 부모님들한테 아이들을 조금 심심하게 키우는 게 좋다고 말씀드려요. 삶의 자극이 너무 많으면 책에 손을 잘 안 대니까요."

경쟁은 없애고, 자극을 주고받는 가정교육

책상에는 자녀 별로 본인이 작성한 수업 진도 일정과 계획표가 빼곡하게 적혀 있다. 교재는 에스오티(SOT, School Of Tomorrow), 기독교계 홈스쿨 교재로 1단계부터 12단계까지 모두 영어로 돼 있다. 몇 살 때 처음 공부를 시작하는지 물었다. 정씨가 교육 과정을 설명했다.

"알파벳 끝내고 파닉스(소리와 철자로 언어를 이해하는 학습)를 해요. 가나다라 하듯이 파닉스를 마치면 아이들 상황에 맞게 에스오티를 시작해요. 애(8살)는 6살 후반기에 에스오티를 들어갔는데, 저희가 너무 바빠서 제대로 돌보지 못하니까 아직도 1단계에요. 아이들마다 약간의 개인 차이도 있고 환경 차이도 있어요. 큰애는 9살 때 구구단을 뗐고, 5단계 끝내고 검정고시로 바꿨어요. 작년에 수능보고 대학에 입학했어요."

열다섯 살 첫째는 중학교 2학년 나이에 대학교 1학년이란다. 정씨는 "저희가 큰애한테 공부해서 대학가라는 말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면서 "큰애가 어느날 '엄마, 나 대학 가서 공부 계속해 볼래' 하더니 교재고 인터넷 교육이고 모두 스스로 알아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혹시, 자녀들끼리 경쟁을 하는지 궁금했다. 부부가 앞 다퉈 답을 이었다.

"학교에서는 되게 성적 경쟁이 심하잖아요. 저희는 그런 경쟁이 없어요. 대신 서로 자극을 많이 받아요. 큰 아이가 대학을 가니까, 동생들이 '엄마 나도 대학 갈까?' 이런 뭔가 동기부여가 되는 게 있어요. 저희의 핵심 교육 중 하나가 절대 경쟁시키지 않는 거예요. 절대 다른 사람이랑 비교하지 않아요. 자기만의 경주를 하도록, 자기가 할 수 있는 속도로 자기주도 학습을 하도록 하죠." (남편)

"제가 봤을 때 그냥 경쟁만 해버리면 둘 중에 하나인 것 같아요. 하나는 너무 좌절을 해버리거나 어떤 성장 동기를 잃어버리게 돼요. 반면에 경쟁에서 이기는 애들은 또 너무 교만해져요. '이 정도면 되나' 하고 자기 성장을 멈춰 버려요. 저희는 성실하게만 하면 성공이지, 누구보다 더 잘하고 못하고 어디까지 목표를 맞춰야 되는 건 중요한 게 아니라고 강조해요." (아내)

자녀에게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강조

이송용씨는 첫째를 바라보며 말했다.

"첫째가 우리 식사 준비하고 설거지 담당하거든요. 작년에 수능 볼 때도 마지막 한 주만 빼주고, 그전까지 설거지를 다 했어요. 공부해서 대학 가는 게 중요한 게 아닌 거예요. 저희는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계속 강조하죠."

부부와 대화를 나누며 집안을 둘러보기 시작하자, 6남매는 호기심을 거두고 각자 자기 할 일을 했다. 잠이 든 막내를 빼고, 5남매는 처음의 소란스러움을 멈추고 부부의 말을 따랐다. 부부는 "아이들을 강압적으로 키우는 게 아니고, 지금이 어떤 상황인지 설명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분위기를 파악하고 거기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평소에 엄청나게 뛰어다니며 떠들고 장난치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다"고 웃었다.

대화를 마치고 나오는 길, 동그란 눈을 가진 유기견 한 마리가 마당에서, 전에 살던 할머니가 맡기고 갔다는 누렁이가 텃밭에서 꼬리 치며 배웅했다.

"지금이 제일 부자"라고 말하는 젊은 부부와 해맑은 표정의 6남매 그리고 두 마리 반려견, 이 집에는 열 식구가 복작복작 행복하게 산다.

출처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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