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지방공무원, 20년새 2배 늘었다

 

지방자치단체 여성 공무원 비중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년새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장관 김부겸)는 발간한 ‘자치단체 여성공무원 인사통계(16년)’를 발간하고 변화된 공직사회와 공직 양성평등을 위한 행안부와 지자체의 노력들을 소개했다. 지자체 여성공무원 통계에 따르면 자치단체 여성공무원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해 말 기준 106,012명으로 전체 자치단체 공무원의 34.9%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년간 약 20배가량 증가한 수치다.

 

시·도별로는 부산시가 38.9%로 가장 높은 여성공무원 비율을 보였고 서울시 37.9%, 경지고 37.2% 등 대도시가 상대적으로 여성공무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지역에 비해 여성공무원 비중이 적은 강원도와 충남도도 각각 30.4%, 31.5%의 비율을 보이며 17개 시·도 모두에서 여성공무원 비율일 30%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채용 면에서는 지난해 7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여성 합격자 비율이 전체의 37%를 기록했다. 9급 공채의 경우 여초 현상이 뚜렷하게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05년 처음으로 여성합격자가 50%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증가세를 이어가며 지난해에는 58.2%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같은 공채시험의 여성강세로 인해 지난해 양성평등채용목표제를 통해 추가합격한 공무원은 남성이 156명, 여성이 61명으로 남성이 2배 이상 더 많았다. 

 

여성관리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수치적으로 아직 남성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점은 공직사회에 여전히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 

 

5급 이상 여성관리자의 비중은 지난 1995년 604명(3.6%0에서 매년 늘어나며 지난해에는 2,775명(12.6%)로 약 4배 증가했다. 4급 이상 관리자의 경우 1995년 30명(1.2%)이었던 것이 지난해에는 268명(7.8%)으로 증가했다.

 

전라남도에서는 올 7월 정기인사에서 첫 여성 부시장(신현숙 광양부시장)을 임용했고 광주광역시에서는 여성공무원 3명이 4급으로 승진했다. 또 충북 괴산군에서는 여성사무관 3명을 주민복지과장, 농업기술센터과장 등 주요부서에 배치, 여성지도자 양성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행안부는 자치단체 내 기획, 예산, 인사, 감사, 실국 주무과의 여성 비율이 2011년 11.6%에서 2016년 37.4%까지 높아져 상위직급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향후 여성관리자 비율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여성공무원 비중이 늘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정책들이 성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대표적인 제도 중 하나인 육아휴직을 사용한 지방공무원 수는 총 8,458명으로 10년 전인 2006년의 1,826명에 비해 약 4배 이상 늘었다. 남성 육아 휴직자 수도 같은 기간 95명에서 900명으로 약 10배 증가했다. 

 

부산광역시 인사담당자는 “출산 이후 배려인사 운영으로 인해 휴직 제도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분위기로 조직이 변화된 것 같다”며 조직문화 변화를 육아휴직 증가의 원인으로 꼽았다.

 

윤종진 행정안전부 자치분권정책관은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육아를 이유로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역량을 개발시킬 수 있도록 다양한 인사제도로 지원할 것”이라며 “특히 여성 리더의 적극적 양성을 통해 실질적인 양성평등 구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