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8일 시행 국가직 9급 과목별 강평 ② 영어

1. 총평

정말 수고많았습니다. 고생했어요. 요약해서 말씀드리면 이번 시험은 난이도 있는 독해문제의 출제로 인해 실제 난이도와 체감 난이도 둘 다 작년(2016)에 비해 월등히 높아졌습니다.

최근 추세와 마찬가지로 올해 시험에서도 어휘, 표현, 문법, 생활영어는 기출 포인트, 기출 어휘가 다시 출제되어 수월했던 편인 반면 독해 문제의 경우 추상적인 내용의 지문(심리학, 과학, 철학 등)과 해석 능력뿐만 아니라 근거에 기반한 추론 능력이 필요한 빈칸 문제의 다수 출제로 인해 어려움을 느끼는 수험생이 매우 많았습니다.

최근 추세 분석을 기반으로 강의를 통해 늘 강조했듯이 공무원 영어시험에서 결국 고득점을 지배하는 중요한 영역은 독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뚜렷이 보이는 올해 시험이었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시험의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이번 시험을 약점파악의 기회로 삼고 남은 중요한 시험에 철저히 대비해서 꼭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랍니다. 이번 시험을 통해 자신의 약점이 드러난 영역을 반드시 보완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입니다. 더불어 앞으로의 시험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독해영역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하길 당부합니다. 좋은 결과를 기대합니다.

그동안 시험에 가장 자주 출제되었던 도치, 가정법, 관계대명사 선택, 시제일치의 예외, 당위의 조동사 should, 양보의 부사절, 분사선택, too ~ to용법 등이 출제되어 기출중심으로 중요한 출제포인트를 이론적으로 잘 이해하고 문제풀이를 통해 응용력을 기른 학생이라면 어렵지 않게 해결했을 문제들이었습니다.

앞에서 언급했듯 독해영역의 경우 그 내용에 있어 수험생들이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심리학이나 과학, 철학 등 추상적인 내용이 많고 지문의 길이도 길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또한 실제로도 4문제 출제된 빈칸 문제의 경우 정답에 대한 근거는 명백하나 함정의 요소들이 있어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순서 문제의 경우도 해석에만 의존하면 함정에 빠질 수 있는, 즉 명확한 독해의 방법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문제들이 다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인 난이도로 보면 '중상' 또는 ‘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 2016년 국가직 시험이 평이한 수준으로 나와서 많은 수험생들이 쉬운 지문에 대한 대비만 하고 갔다면 많이 놀랐을 것 같습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독해 지문의 길이가 길어진 점과 독해 지문 속의 어휘에서 생소한 단어들이 있어서 글의 흐름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어요. 그동안 국가직공무원시험은 변별력 문제로 문법이나 어휘보다는 독해로 출제되는 특성이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예외는 아닙니다.

10개의 독해 문제 중에서도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어려워하는 빈칸 문제가 4문제, 글의 흐름을 묻는 문제가 3문제가 나온 것도 눈여겨 볼 일입니다. 글의 흐름을 묻는 문제는 글의 순서 정하기, 문장 삽입, 무관한 문장 삭제가 골고루 하나씩 출제되었습니다. 주제나 요약과 같은 대의를 파악하는 문제는 2문제가 출제되었는데, 단어 뜻을 나열하여 적당히 감독해해서 주제문을 쉽게 찾던 수험생들은 이번 시험 독해에서 많은 점수를 얻지 못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독해의 지문이 다소 길고, 생소한 어휘가 있다고 하더라도 정답을 나타내는 핵심문장이 깔끔하게 나오는 지문이라서 문장 구조분석과 유형별 독해 스킬을 평소에 열심히 공부해 온 수험생들은 독해에서 감점되는 점수가 적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법은 관계사 문제와 다양한 도치 문제, 분사구문 문제가 빠지지 않고 나왔습니다(시험 전 제가 학생들에게 꼭 보고 가야 할 파트로 지목한 파트이지요). 역사적 사실은 완료 용법을 쓰지 않는 포인트는 시제의 가장 기본중의 기본이기도 합니다. 문법은 어느 정도 예상된 범위에서 나왔기 때문에 기본적인 문법을 열심히 공부했다면 어렵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자 마자’라는 관용적 표현으로 쓰이는 부사절 접속사 when이 hardly가 문두에 왔을 때 도치된다는 것 뿐 아니라, 오답을 만든다면 시제에서 장난을 친다는 포인트마저도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습니다(제 수업 들어보신 분들은 제가 오답 만드는 포인트도 늘 알려드리잖아요). 다만, 빈칸 문제가 아니라 통문장으로 나왔을 때 기본적인 문법 포인트를 파악하고(문제에서 묻고자 하는 포인트) '전치사 + 소유격 관계대명사'가 나왔을 때와 같이 전반적인 문장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공무원 시험에서 그동안 출제되고 있던 문법 포인트를 벗어나는 문제는 나오지 않았으므로 기본적인 문법을 숙지했다면, 문장을 볼 때 포인트를 빠르게 간파하는 훈련이 잘 되어 있어야 합니다.

어휘를 묻는 문제의 어휘 난이도는 높지 않았던 편이라 필수어휘를 중심으로 공부했더라면 큰 문제가 없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히려 어휘는 제가 생각했던 예상 수준보다는 조금은 쉽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take after나 put up with도 고등필수어휘의 가테고리에 들어가는 어휘들이고요. 평소 어휘 기본적인 어휘 학습부터 얼마나 열심히 공부했는 지를 묻는 시험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독해로 인해서 전반적인 난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영어점수는 작년보다는 5~10점정도 합격 평균 점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