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소방수험생 “영어에 울다”

2,932명의 인재를 선발하는 2017년 소방공무원 임용 필기시험이 8일 전국 4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은 올해 영어와 국어가 어려웠던 반면, 소방학개론과 소방관계법규는 무난한 수준이었다는 반응을 보였다.

올해 소방 수험생들을 좌절시킨 과목은 영어였다. 전반적으로 지문의 길이가 길어졌을 뿐만 아니라 독해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풀이시간 안배에 애를 먹은 응시자들이 속출했다. 

이번 시험에서 영어를 가장 어려웠던 과목으로 꼽은 한 응시자는 “지문을 읽어도 도대체 무슨 내용인지 감이 잡히지 않아 시간을 너무 많이 소모하는 바람에 다른 과목을 푸는 것도 쉽지 않았다”면서 “이전의 출제유형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라고 전했다.

국어의 경우 응시자들 사이에서 어려웠다는 평과 쉬웠다는 평이 엇갈리고 있다. 국어의 출제유형이 수능형으로 바뀌면서 지식형 문항보다 수능형 문항에 강점을 지닌 수험생들에겐 비교적 수월하게 느껴졌던 까닭이다.

이번 시험에서 국어가 가장 어려웠다고 평가한 한 응시자는 “지문이 많이 길어졌고 문법의 비중은 줄어든 반면, 비문학의 비중이 많아 풀이시간의 압박감이 컸다”면서 “영어를 풀고 나니 시간이 부족해지는 바람에 국어 문제를 풀 때 더 멘붕이었던 것 같다”라며 당혹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국사 또한 쉽게 출제됐던 지난해에 비해 체감난도가 높아졌다는 반응이 많았지만, 국어와 영어 만큼의 체감난도 상승은 없었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반면, 소방학개론과 소방관계법규는 평이한 수준을 보였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출문제 유형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데다 악명 높은 난도를 보였던 지난해에 비해 지엽적인 문제의 출제비중도 적어지면서 무난했다는 평이다.

이번 필기시험의 합격자 명단은 4월 21일 대전시와 울산시, 전라남도를 시작으로 각 지역별로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