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를 모셔 올 수 없다면 우리 직원들을 전문가로 만들자."
최근 ICT 기업 직원들은 '열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자격증을 준비하는 사람, 국내외 인공지능(AI) 전문기관 수업을 들으며 AI 컨설턴트를 준비하는 사람 등 다양하다. 외부 인재 채용에 애를 먹던 기업들도 반색하면서 공부하는 직원들을 지원하고 있다.
ICT 전문가 양성에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곳은 LG CNS다. LG CNS는 2019년 3월부터 LG그룹 계열사 시스템을 모두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공, 한화생명, 엔씨소프트 등 대형 고객사 클라우드 사업도 수행 중이다.
클라우드 전환 업무를 잇달아 하다 보니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클라우드 전문가를 꿈꾸게 됐다. LG CNS는 회사 차원에서 클라우드 자격증 시험 응시 비용을 지원했다. 그 결과 세계 3대 CSP(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업체) 기업인 AWS,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의 클라우드 자격증을 획득한 직원만 850여 명을 넘어섰다. LG CNS 관계자는 "클라우드 전환·운영 영역의 최고 등급인 '프로페셔널' 자격증, AI·빅데이터 분야의 클라우드 전문가임을 인증하는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자격증, 클라우드 보안 역량을 인증하는 '시큐리티' 자격증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AI 전문가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내 대학원과 직접 교육과정도 설립했다. LG CNS는 지난 5월부터 고려대 AI대학원과 협력해 'AI 컨설턴트를 위한 AI 심화과정'을 신설했다. AI에 필요한 수학 이론, 머신러닝·딥러닝, 실제 고객사의 AI 사업 불편사항 해결 사례 특강 등 10개 과정이다. 고려대 AI 전공 교수들로부터 폭넓은 AI 교육 커리큘럼과 AI 심화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 것으로, LG CNS는 30여명의 자사 직원을 이 교육과정의 대상자로 선발했다. 관련 학비를 회사가 모두 지원하는 것은 기본이다.
회사 스스로 전문가를 육성하는 자체 'IT 전문가 제도'도 눈길을 끈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도는 5단계로 세분화해 운영되는데, 자격을 획득하면 특별수당도 제공한다"며 "현재까지 450명을 뽑았고, MZ세대 젊은 직원도 183명이나 포함돼 있다. 연차가 낮아도 기술력만 뛰어나면 인정받고 우대받을 수 있는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타트업 업계에서도 IT 전문가를 키워내기 위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다수의 입주사를 보유한 공유오피스 기업이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오피스플랫폼 기업 패스트파이브는 지난 5월 네이버 클라우드의 공식 파트너(MSP) 자격을 취득하면서 IT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패스트파이브 입주사들은 네이버의 클라우드 솔루션과 보안·빅데이터 등 비즈니스 솔루션을 멤버 전용 혜택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패스트파이브 내부에 IT전문가 팀이 상주하고 있는 점이 핵심이 됐다.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 기반의 기술자격증은 1단계(NCA), 2단계(NCP), 3단계(NCE)로 구성돼 있는데, 패스트파이브는 관련 자격증을 팀원 전원이 취득했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입주사들에게 꼭 필요한 다양한 IT 서비스를 최고의 혜택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는 관련 지식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것은 기본"이라며 "입주사들은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한 컨설팅 및 기술지원까지 실시간으로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IT 업계에선 앞으로도 기업들이 IT전문가를 직접 키워내기 위한 보폭을 더욱 넓힐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고급 개발자에 대한 구인난이 점차 커지면서 기업들은 직원 재교육을 통해 관련 전문가로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지속할 것"이라며 "최근에 IT 기업들 전반이 클라우드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클라우드 자격증을 보유한 신입들은 더 우대하거나 중요한 자원으로 여기는 것으로 안다. 관련 직무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실무 역량을 증명할 확실한 방법으로 뜨고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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