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시설관리 용역인데 사서자격증이요?"
광주시립중앙도서관이 시설물관리용역 자격요건에 단축된 정년과 사서자격증을 추가하기로 통보하면서 기존 용역업체가 고용불안을 호소하고 나섰다. 단순반복업무에 사서자격증까지 요구하는 건 과도한 요구라는 주장이다.
16일 광주시립중앙도서관과 용역업체 등에 따르면 도서관은 매년 입찰을 통해 용역업체와 1년 단위로 계약하고 있다. 대상 지역은 광주시 관내 5개 공공도서관이다. 2021년 기준 기계·전기 분야 4명, 문헌관련시설관리 분야 3명, 청소 분야 17명, 키오스크 관리 분야 6명 등 총 30명이 4년째 5개 공공도서관에서 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도서관 측이 용역업체에 공문을 전달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2021년 계약 만료일을 알리며 '2022년 시설물 관리용역 주요 변동사항'을 함께 전달한 것이다.
광주시립중앙도서관, 자격 통보
"2년 경력 등 전환 연관 불가피"
부당해고 논란 정년은 원상회복
변동사항엔 관리소장과 기사는 만 60세로, 그 외 직원은 만 63세로 정년을 줄인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기존 정년은 만 65세였다. 또 문헌관련 시설관리 분야 인원을 9명으로 늘리고, 멀티미디어실 관리 인원 2명을 신설하면서 관련 자격기준도 상향했다.
특히 문헌관련 시설관리 분야에선 기존엔 자격요건이 없었지만, '사서자격증' 또는 '도서관 대출·반납업무 경력 2년' 조항을 추가했다. 신설된 멀티미디어실 시설관리분야엔 컴퓨터활용관련 자격증을 소지하도록 했다.
용역업체 쪽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다. 용역업체 관계자는 "직원에게 성실히 일하면 만 65세까지 일할 수 있다고 독려했고, 직원들도 고된 일도 마다하지 않고 일했는데,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됐다"며 "바뀐 내용대로라면 10명이 부당해고되는데, 납득이 가질 않는다"고 했다.
이어 "문헌 관련 시설관리 분야는 열람실 환기나 인원 관리와 같은 단순 반복 업무인데, 사서자격증을 요구하는 건 황당한 조건"이라며 "당장 취득할 수도 없는 자격증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현 상황이 두려울 따름"이라고 토로했다.
도서관 측은 용역 조건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년 단축은 현재 용역직원들 나이대가 너무 높아서 안전관리 강화차원에서 추진한 것"이라며 "용역업체의 주장도 일리가 있어 현재 정년 제한은 이전과 같이 만 65세로 되돌리는 방향으로 바꿨다"고 했다.
사서자격증에 대해선 "공공도서관 열람실을 자료실 개념으로 전환하면서 체계가 달라지게 됐다"며 "사서자격증과 2년 경력 제한을 둔 건 전환 작업과 연관돼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 경인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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