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 구인난은 확대되는데 취업을 연기하는 구직자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원하는 임금 수준이나 근로 조건이 맞는 일자리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또 최근 비대면 서비스업 고용은 회복세인 반면, 대면 서비스업 고용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고 30대 취업자 역시 상용직 근로자를 중심으로 계속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24일 발표한 ‘최근 고용 흐름의 3가지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먼저 서비스업 고용에서 양극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고용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비대면 서비스업 고용은 올해 1분기 증가세로 전환됐고, 그 폭도 확대되고 있다. 반면 코로나19 충격이 컸던 대면서비스업 고용은 아직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만 2분기 이후 감소폭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기업들의 구인난은 커지는데 좋은 일자리를 찾아 취업을 연기하는 구직자는 늘어나는 노동시장 미스매치가 심화되고 있다는 점도 최근 고용시장의 특징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5인 이상 기업의 인력 부족률은 2.2%로 전년 동기 대비 0.4%포인트(p) 상승했다. 부족 인원 역시 28만2000명으로 5만9000명 늘었다.
반면 좋은 일자리를 원해 자발적 취업 연기자로 추정되는 ‘취업준비 비경제활동인구’는 3분기 기준 85만7000명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전년 동기 대비 6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이 직장을 구하지 않는 이유는 ‘교육·기술·경험이 부족해서’ 32.8%(28.1만명), ‘원하는 임금수준이나 근로조건이 맞는 일거리가 없을 것 같아서’ 25.8%(22.1만명)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대다수 연령대에서 고용이 개선되고 있지만, 30대(30~39세) 고용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따는 점도 특징이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정적 일자리’로 꼽히는 상용직에서 30대 고용이 감소하고 있다. 3분기 기준 줄어든 30대 취업자 7만4000명 중 54.1%(4만명)이 상용직이었다.
임영태 경총 고용정책팀장은 “”경기회복이 전 연령·계층의 고용 안정과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완전한 고용회복 달성을 위해서는 인력 채용을 꺼리게 만드는 각종 노동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고, 고용서비스 및 직업훈련 체계를 정비해 노동시장 미스매치를 해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면서비스업과 30대 고용회복을 위해서는 민간의 고용창출력을 높여야 하지만, 경쟁국보다 높은 최저임금과 경직적인 노동 관련 법·제도가 기업이 사람 뽑는 것을 꺼리게 만들고 있다”며 “이에 최저임금 안정과 유연한 근로시간제 마련 등 고용 경직성 완화를 위한 노동 관련 법·제도 개선으로 민간의 고용 여력을 확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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