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이제 국어,수학 잘 해요.”
카자흐스탄 출신 디나(40)씨는 최근 중등과정 검정고시에서 당당히 합격장을 받아들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횡성에서 결혼이민자로 생활한지 18년년 만이다.지난 2003년 횡성에 정착한 디나씨는 2007년 초등과정을 통과한 이후 가정을 돌보며 바쁜 시간을 보내왔지만 마음 속에 간직한 학구열을 포기할 수 없었다.
때마침 횡성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남해경)가 지난 3월 ‘다문화학교’를 개설하자 디나씨는 다시 용기를 내 1기 수강생으로 등록하고 중등과정 검정고시를 준비해 왔다.평일은 가정에서 학습하고 매주 토요일 마다 다문화학교 수업을 수강하며 학습진도를 따라갔다.이른바 국·영·수 과목을 포함 과학,도덕 등 모두 6개과목을 주경야독으로 공부한 끝에 합격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디나씨는 “제2의 고향인 횡성에서 배움의 열망을 실현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며 “다문화센터와 온 가족의 도움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이번 검정고시에서 디나씨와 함께 횡성군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학교를 수강한 결혼이민자 6명도 초등과정에 응시,전원 합격하는 경사를 맞았다.이들 연령대는 30대 초반에서 50대까지 다양하고 결혼이주경력도 5년에서 20여년에 이른다.특히 초·중등 검정고시 합격자들은 가정 내 자녀들의 학습지도뿐만 아니라 사회진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일거양득의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중국 출신 강희옥(40·횡성군 강림면)씨는 “2007년 입국해서 살면서 학교 영양사의 꿈을 꾸게 됐다”며 “이제 초등과정에 불과하지만 중등과정에 이어 대학 공부까지 마치고 영양사 자격증을 따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센터는 이번 성과를 계기로 초등 검정고시 합격자들이 중등과정도 도전할 수 있도록 중등 검정고시반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남해경 센터장은 “해마다 늘고 있는 결혼이민자들은 사회구성원으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누구보다 학구열이 높은 이들에게 보다 다양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맞춤형 학습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 강원도민일보
|
